2023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대지진은 2023년 2월 6일 오전 4시 17분 36초에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2월 6일 규모 7.8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구 터키) 북동쪽 지역은 지각을 구성하는 12개의 판 중 4개가 만나는 아나톨리안 단층대로,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와 함께 지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특히 이 단층대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얕아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의 가장 바깥층인 지각은 서로 맞물린 ‘판’이라는 조각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 판들은 종종 움직일 때 압력이 너무 강해 판이 움직이면서 그 지표면이 흔들리게 됩니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아라비아판이 북쪽으로 이동해 인근의 아나톨리아판과 충돌해 발생했습니다.
터키 북동쪽의 '아나톨리안 단층대'는 지각을 구성하는 12개의 판 중 "유라시아판,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 인도판" 4개가 만나는 지역으로 판의 경계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지역입니다.
튀르키예는 역사적으로 지진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한 지역으로 이번 지진과 동일한 규모의 지진은 지난 10년간 2번, 지난 20년간 4번 발생했습니다. 1999년 8월 튀르키예 '이즈미트'에서 지진이 발생해 약 1만8000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에도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해 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이번 피해 지역(튀르키예 북동쪽 지역)은 지난 200여 년간 대지진이나 그 어떤 관련 경고 신호도 없던 지역이었기에, 지진이 잦은 지역보다 내진설계 등 그 대비 수준이 미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각판은 매년 조금씩 움직이면서 서로 부딪히거나 포개지는 활동으로 판 내부에 힘이 축적돼 있다가 지각 충격에 의해 약한 부분이 파괴되면 지진이 발생합니다. 아나톨리안 단층대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매년 약 2.5cm씩 움직이며 다른 단층대와 충돌해 지진이 발생합니다.
아나톨리안 단층은 대표적인 '주향이동단층'의 하나로, 수직으로 움직이는 다른 단층과 달리 지각판 경계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도 주로 주향이동단층이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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